요 며칠 정신없이 긴장하며 일을 했다.

항상 이렇게 긴장해서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집중해서 일을 하게되서 효율이 올라가고,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도 들어 좋기도 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 지나가고 난 후에 찾아온다.
정말로 할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급한 불을 끄고난 후에 갑자기 할일이 없어진 느낌은
끝없는 불안과 초조함을 만들어낸다.
이런 느낌은 시간이 지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내 사라진다는 것을 알지만, 이 불안함이 올 것을 생각하면 가끔 한숨이 쉬어진다.

오늘도 그랬다.
근무시간에도 알수 없는 초조함으로 안절부절하느라 집중을 잘 하지 못했다.
퇴근 후에는 더 심해져서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심장이 뛰고 불안하고 초조해서 견딜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런느낌은 정말 처음이었는데, 정말 병원에 가거나 상담을 받아봐야하나 싶었다.
일단은, 가만히 있어서는 이 불안함을 견디기가 어려워서, 옷을 챙겨 입고 한강공원으로 나갔다.
한강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왕복 9킬로미터 정도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처음에는 걸어도걸어도 불안함이 잘 사라지지 않았다. 온갖 생각이 여전히 머리속에 떠다녔다.
한시간쯤 지나자 슬슬 몸이 지쳐갔고, 머리속에 떠다니던 생각들도 점점 사라졌고, 어느순간 두근거리던 심장도 잦아들어 있었다.
몸은 지쳤지만 스스로 불안을 잠재운 오늘의 시도는 성공이다!

불안도 습관이라고 한다.
생각이 많은 나는 불안이 오면, 그 원인을 찾으려고 생각속으로 더 빠져든다. 그럼 조금더 불안해지는 것 같기도..
오늘은 생각대신 몸을 움직여봤는데, 몸이 약간 지치니 무념무상이되고, 저절로 불안도 가라앉는 경험을 했다.
이제 불안할때마다 걷기 운동을 해서 불안함을 다스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게 습관이 되도록.

사실 지금도 심장이 약간 두근두근하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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