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안의 많은 부분은

내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로부터 시작된다.

 

애써 미루어두고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

 

간단한 예로,

지난번 건강검진에서 나온 주의 소견들을 나는 애써 모른척하고 있었다.

직접 마주하고 대면해서 헤쳐나가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애써 외면하는 이유는 나의 완벽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내야 한다는 생각

완벽한 식단관리, 스트레스 관리, 운동,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결과물

중간중간 나의 결심이 무너질 때마다 나를 질타하는 건 이제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마음 깊은 곳에서 그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비집고 나와

이 문제들 좀 해결하라고 나를 괴롭히며 불안을 만든다.

 

오늘 그냥 갑자기 충동적으로 병원에서 나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을 했고,

나는 의사 앞에서 한없이 괴로워했다.

마주치기 싫은 문제를 줄줄줄 읊어대는 의사 선생님

다행히 선생님은 유머러스하게 나의 괴로움을 받아주셨고

나도 그냥 가볍게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검사때까지 생활 습관을 개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미뤄두었던 나의 문제들을 직면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하다.

 

식단과 운동은 이미 오늘 저녁부터 망했지만,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에는 계획의 80%를 하더라도, 50%만을 하더라도

그 해낸 부분에 대해서 나를 인정해 줘야지.

나를 좀 칭찬해줘서, 계속 할 수 있게 해줘야지.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해줘야지.

 

뭔가 마음이 불안할 때는 

차근차근

가벼운 마음으로

나의 문제들과 직면하자.

용기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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