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운전이 익숙해져서 별로 그럴일은 없지만,
처음 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다른 차들의 눈치를 많이 봤었다.
내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있는지,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같은 것들은 당연히 계속 생각해야 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지만, 그걸 넘어서서 눈치를 봤던 것 같다.
내가 너무 천천히 가서 뒷차가 답답하다고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을까? 뭐 이런 생각들.
그럴때마다 남들이 나를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아서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내가 너무 느려서 누군가 나를 욕했다 하더라도, 나에게 들리지 않는데 욕을 하든 말든 알게뭐람.

그때 내가 면전에 대고 계속해서 나를 욕하던 사람은 단 한 사람, 나 뿐이었던 것 같다.
나는 진심으로 나를 많이 욕했다.
이렇게 밖에 못하는 나를 정말 진심으로 비난했고, 나의 그런 비난에 나는 상처받았다.   심지어 그 비난이 진심이라는 걸 스스로 더 잘기에, 더 크게 상처받았다.

생각해보니,
인생의 많은 순간에,
나를 가장 많이 비난하고 욕한 건 내 자신이었다.
남들도 욕을 했겠지만 적어도 대놓고 욕을 들은 적은 별로 없으니, 나머지는 알게 뭐람.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했을 때,
흡족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많은 순간 나는 나를 자책하고, 채찍질 했던 것 같다.

나를 너무 비난하고 욕하지 말자.
그냥 잘못한 건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실행하고.
그거면 된다.

스스로에게 욕을 퍼붓던 이 욕쟁이 아줌마야.
욕 좀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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