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배우며 자라왔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니 최선을 다해 살다보니, 사실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지쳐 나가떨어졌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들이 한꺼번에 나를 공격했다.

그럼 좀 대충 살 필요가 있는건가 싶어
모든 일에 힘을 빼봤다.
그랬더니 더 힘들었다.
무기력하고, 내가 해야하는 모든 일들이 다 시큰둥해지고 귀찮아졌고, 성취감도 없었다.

그럼 열심히 하는 것과 내려 놓는 것의 그 중간 어디쯤 적당한 지점을 찾아야했다.
그래서 찾은 지점은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를 충실히 열심히 살고, 목표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충실한 하루를 보내지만, 그 목표를 정말 지상 최대의 달성 과제로 만들지 않기 . 너무 무리하지 않기. 집착하지 않기.

너무 추상적이라서 어려운데,
학창시절 시험을 예로 들면
그 당시에 중간 고사에서 몇점을 맞았고, 누구는 몇등을 했는데 나는 몇등을 했고, 영어점수는 많이 올랐고 등등의 이슈는 너무너무 중요한 이슈였던 것 같다. 그래서 시험 기간이 되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던 것 같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시험 점수가 너무너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험 점수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 일이 지금 생각하면 별게 아니었던 거다. 아마 열심히 시험 공부를 하지 않고 낮은 점수를 받았어도 지금와서는 그런게 큰 의미도 없었을 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절 시험 문제, 한과목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던 그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도 맞다. 그 노력들이 쌓여서 대학을 갔고, 직장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일관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내 맡은 일들을 해 나갈수 있었고, 그건 너무나 큰 내 자산이다. 열심히 하는 것 자체도 능력이고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놓고 보면, 인생의 큰 관점에서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열심히 해야할 일은 딱히 없어 보이기도 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인생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것과 인과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의 관점에서 중요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 문제에서 중간지점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 중간 지점이 앞서 말한 그 지점인 것 같다. 나는 학창시절 공부를 할때, 결과에 대한 집착은 내려두고,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내고, 내가 세운 목표에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였다.
내가 항상 스트레스 받고 괴로웠던 건, 결과에 집착하고, 그 집착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그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최선을 다하게 되어서였던 것 같다. 그럼 이건 내가 최선을 다하게 푸쉬받은 거지, 내가 스스로 최선을 다한게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 목표에 너무 집착해서 끌려가지 않고, 내가 목표를 끌고가게 하기
  • 단단하게 서서 목표를 향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기
  • 결과를 받아들이기
  • 현재에 충실하기
  • '너무' 최선을 다하지 않기
  • 열심히 살지만 가볍게 살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욕하지 않기  (0) 2023.12.12
나의 문제를 마주하기  (0) 2023.11.03
내 작은 실수가 마음에 걸리고 자괴감이 들때  (0) 2023.10.24
내 인생 감격의 순간들  (0) 2022.08.04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지금  (0) 2022.08.04

지금은 운전이 익숙해져서 별로 그럴일은 없지만,
처음 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다른 차들의 눈치를 많이 봤었다.
내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있는지,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같은 것들은 당연히 계속 생각해야 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지만, 그걸 넘어서서 눈치를 봤던 것 같다.
내가 너무 천천히 가서 뒷차가 답답하다고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을까? 뭐 이런 생각들.
그럴때마다 남들이 나를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아서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내가 너무 느려서 누군가 나를 욕했다 하더라도, 나에게 들리지 않는데 욕을 하든 말든 알게뭐람.

그때 내가 면전에 대고 계속해서 나를 욕하던 사람은 단 한 사람, 나 뿐이었던 것 같다.
나는 진심으로 나를 많이 욕했다.
이렇게 밖에 못하는 나를 정말 진심으로 비난했고, 나의 그런 비난에 나는 상처받았다.   심지어 그 비난이 진심이라는 걸 스스로 더 잘기에, 더 크게 상처받았다.

생각해보니,
인생의 많은 순간에,
나를 가장 많이 비난하고 욕한 건 내 자신이었다.
남들도 욕을 했겠지만 적어도 대놓고 욕을 들은 적은 별로 없으니, 나머지는 알게 뭐람.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했을 때,
흡족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많은 순간 나는 나를 자책하고, 채찍질 했던 것 같다.

나를 너무 비난하고 욕하지 말자.
그냥 잘못한 건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실행하고.
그거면 된다.

스스로에게 욕을 퍼붓던 이 욕쟁이 아줌마야.
욕 좀 끊어라.

 

나의 불안의 많은 부분은

내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로부터 시작된다.

 

애써 미루어두고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

 

간단한 예로,

지난번 건강검진에서 나온 주의 소견들을 나는 애써 모른척하고 있었다.

직접 마주하고 대면해서 헤쳐나가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애써 외면하는 이유는 나의 완벽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내야 한다는 생각

완벽한 식단관리, 스트레스 관리, 운동,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결과물

중간중간 나의 결심이 무너질 때마다 나를 질타하는 건 이제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마음 깊은 곳에서 그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비집고 나와

이 문제들 좀 해결하라고 나를 괴롭히며 불안을 만든다.

 

오늘 그냥 갑자기 충동적으로 병원에서 나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을 했고,

나는 의사 앞에서 한없이 괴로워했다.

마주치기 싫은 문제를 줄줄줄 읊어대는 의사 선생님

다행히 선생님은 유머러스하게 나의 괴로움을 받아주셨고

나도 그냥 가볍게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검사때까지 생활 습관을 개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미뤄두었던 나의 문제들을 직면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하다.

 

식단과 운동은 이미 오늘 저녁부터 망했지만,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에는 계획의 80%를 하더라도, 50%만을 하더라도

그 해낸 부분에 대해서 나를 인정해 줘야지.

나를 좀 칭찬해줘서, 계속 할 수 있게 해줘야지.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해줘야지.

 

뭔가 마음이 불안할 때는 

차근차근

가벼운 마음으로

나의 문제들과 직면하자.

용기를 내자.

 

 

 

 

https://youtu.be/keFWyez7v6I?si=JfX-BI-s51PjHDrD


내 작은 실수가 마음에 걸리고 자괴감이 들때
1. 내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기
2. 실수나 잘못한 점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욕하지 않기  (0) 2023.12.12
나의 문제를 마주하기  (0) 2023.11.03
내 인생 감격의 순간들  (0) 2022.08.04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지금  (0) 2022.08.04
비에 젖으면, 더 이상 젖는게 두렵지 않지  (0) 2022.08.04

내 인생 감격의 순간들이라고 하니

뭔가 감동적이고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뭐 그런 순간일 것 같은데

 

사실 내 감격의 순간은

엄청 세속적이고 자본주의적이다.

 

 

서울에 내 집을 가지게 된 날 밤

우리 집은 내가 집을 떠날 때까지,

내가 집을 떠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도

집을 소유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세를 들어 살았다.

 

대학을 오면서 나는 서울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나는 이리저리 많이 옮겨 다니며 살았다.

 

친척 언니의 반지하 방

고시원

기숙사

겨우 몸만 뉘일 수 있는 구석진 하숙방

그전보다는 조금 더 좋은 하숙방

햇빛 하나 안 들어 낮밤이 구분도 안 되는 지하 원룸

외풍으로 밖인지 안인지 구분 안됐던 내 첫 전셋집

처음으로 살게 된 신축 빌라 전셋집

회사가 가까워 가장 오래 살았던 내 마지막 전셋집

 

그리고,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인지

대출을 잔뜩 끼고,

아파트를 하나 사서 부동산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오던 날 밤.

 

이불속에 누워서

혼자 울었다.

고시원에 살던 때가 생각나고,

친척 언니에게 낑겨 살던 때가 생각나고,

어두운 지하방에 살던 때가 생각났다.

지나온 모든 집들과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그 작은 방에 누워 웅크린 나를 안아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에게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장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날 밤의 그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내 차로 한강 대교를 건너던 밤

대학 생활은 즐거워야 할 것 같지만,

즐거워 보였지만,

나는 자주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생각에 잠기고,

울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엄마 같은 사람을 보고

엄마가 보고 싶어서,

엄마가 안쓰러워서 울기도 했고,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서

나 빼고 다들 풍요롭게 사는 것 같아서

울기도 했다.

 

특히,

지하철이 한강 다리를 지날 때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는

내가 가족을 떠나와

이 낯선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나를 제외한 이 풍요로움에 가슴이 아팠다.

내 것일 수 없고, 그랬던 적도 없고, 그럴 수도 없을 것만 같은

그런 풍요로움.

 

회사를 다니며

뒤늦게 차를 한대 샀다.

그리고,

그 차로 한강대교를 지나며

새삼 내가 그때보던 그 풍요로움의 풍경 속에 있구나. 를 생각했다.

지하철에 앉아 있던 외롭고 힘들었던

20살의 내가 생각났다.

 

나에게  다시 한번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냥 남들처럼 살고 싶었던 것 같다.

 

내 다음 감격의 순간은 언제 올까.

 

 

나는 여행이 너무 좋았다.

여행이 주는 해방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20대 때 나는 배낭메고 세계 일주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회사를 다녀야 하고,

돈을 벌었어야 해서

떠나지 못했다.

나중으로 미뤄두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일주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가까운 곳을 여행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설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설레는 일을 열심히 찾아 다닌다.

생각만 해도 하고 싶어서 미치겠는 일이 잘 없다.

20대때는 세계 여행이 그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사라졌다.

지금 당장 나는 세계 일주를 갈 수 있지만,

그 때, 20대 때,

너무너무 세계 일주를 원할 때만큼

지금은 재미있을 것 같지가 않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 때 회사를 때려치고

세계 일주를 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다.

그 때 잠시만 잘 참아내면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니,

그것은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때만 할 수 있었던

최고의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던 순간을

그냥 보내버린 거였다.

그 때만큼 설레고 재미있는 시간은

이제 다시 오기 힘들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점점 많은 것들에 익숙해져서

같은 것을 볼때, 대할 때,

설렘과 호기심과 기쁨이 그 때와는 다르다.

(물론, 그 때와는 다른 종류의 행복이 또 있지만!)

설레는 일을 찾는 것은

날이 갈 수록 쉽지 않고

설레는 일을 찾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그 설레임은 그 때뿐이므로

그 설레임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은 지금 바로!

제일 행복한 순간에!

내일은 이 행복이 없을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나는 내일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

 

 

 

요즘 매일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엔 집구석이 최고야. 라며

집에 있다 보니

매일매일 집에만 있게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쉽게 흘러간다.

 

어느 날, 어쩔 수 없이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왔는데

매일 매일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바깥세상은 열심히 굴러가고,

사람들은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출근을 하고,

버스를 타고,

쇼핑을 하고,

운전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친구를 만나고.

 

비에 젖어 꿉꿉한 기분을 피해 집안에 있던 나는

뽀송하긴 하지만

무료하고

해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상은 굴러가고 있었다.

 

그러다, 장마가 끝나갈 무렵

친구와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을 갔다.

그냥 온몸이 젖을 생각을 하고 가는 트레킹.

길을 따라가다가 길이 끝나면 길을 찾아 계곡에 몸을 담궈 계곡을 건너는 트레킹.

신발, 옷, 머리까지 다 젖을 각오를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트레킹을 했다.

물에 젖은 꿉꿉함.

물이 잘 마르는 옷으로 무장을 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꿉꿉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했다.

애매하게 물에 젖기를 피하느라

발만 젖거나,

다리만 젖으면 10배는 꿉꿉했겠지만

그냥 내려놓고 물에 젖으니 너무너무 시원했다.

 

이제 비도 그렇게 맞기로 했다.

그냥 슬리퍼를 신고,

반바지를 입고 맞기로 했다.

운동화를 신고 젖어도 맞기로 했다.

집에 와서 말리고 갈아입으면 되는걸.

왜 나는 그게 두려웠을까.

 

나를 불편하고 꿉꿉하게 하는 비는

그냥 맞아버리고

그냥 나는 내 할 일을 하자.

 

뭐든

일단 해보면

내 두려움보다는

생각보다 괜찮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욕하지 않기  (0) 2023.12.12
나의 문제를 마주하기  (0) 2023.11.03
내 작은 실수가 마음에 걸리고 자괴감이 들때  (0) 2023.10.24
내 인생 감격의 순간들  (0) 2022.08.04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지금  (0) 2022.08.04

+ Recent posts